길에서 쓰러진 노인 병원 이송 후 뺑소니 혐의로 송치된 60대 남성
광주 북부경찰서는 길에서 쓰러진 노인을 병원에 데려다준 60대 남성을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은 지난 2월 11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발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당시 자신의 차량으로 B씨를 들이받고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그는 의료진에게 "길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해 데려왔다"고 설명한 뒤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떠났다.
B씨는 치료 중 사고 발생 5일 만에 사망했다.
B씨의 가족은 의료진으로부터 "자동차 등 물리적 충격에 의한 사망"이라는 소견을 듣고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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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유족 측 고소장을 접수하고 약 2개월간 CCTV 영상 분석 등 수사를 진행, A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도주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며, 이는 A씨가 B씨를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자리를 떠난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또한, CCTV 확인 결과 사고 당시 A씨 차량 외에는 주변을 지난 차량이 없었다는 점도 근거가 됐다.
사고 당시 B씨 부부는 아파트 입구 인근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B씨의 아내는 다른 방향을 보고 있어 사고 순간을 목격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있었지만, 사고 당시 영상은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뺑소니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경찰 수사 초기부터 검찰 송치 시점까지 일관되게 "사고를 낸 적이 없다"며 "노인이 길에 쓰러져 있어 병원으로 옮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