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일본에 있던 안중근 의사 '미공개' 붓글씨... '이 재벌가' 덕분에 국내로 환수됐다

안중근 의사 미공개 유묵 '녹죽' 국내 환수


일본에 머물러 있던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살아있을 때 남긴 글이나 그림) '녹죽(綠竹)'이 국내로 환수됐다.


지난 23일 주식회사 태인은 지난 22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일본 소장자가 출품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이 故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 구혜정 여사(76)에게 9억 4천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환수된 '녹죽'은 푸른 대나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구전되어 온 오언시를 모은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인사이트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녹죽' / 사진 제공 = 태인


안 의사는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이 글귀를 여러 유묵으로 남기며 마음 깊이 새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정 여사는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번 유묵을 낙찰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유묵은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에 활용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중근의사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한편 구혜정 여사의 남편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지난 2017년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일통청화공'을 낙찰받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한 바 있다.


이 회장이 기탁한 해당 유묵은 현재 국가유산인 보물로 지정돼 있다.


구혜정 여사의 차남이자 LS그룹 3세인 이상현 (주)태인 대표는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며 각종 역사 자료의 수집과 보전, 전시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인사이트 故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 구혜정 여사(76) / 사진 제공 = 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