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지갑 잃어버렸어요" 처음 본 행인 동정심 유발해 돈 빌린 40대 남성... 피해액 1억 넘어

"지갑 잃어버렸다" 거짓말로 돈 빌려 사기행각


"지갑을 잃어버렸다"라는 핑계로 행인들에게 접근해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3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서울 강남 일대와 경기 남양주 등지에서 행인들에게 접근해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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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A씨는 주로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신분증과 연락처를 제시하며 신뢰를 얻은 후 "출장 왔는데 교통비가 없다", "갑자기 지갑을 잃어버렸다", "집에 문이 잠겨 급하게 조치해야 한다" 등 동정심을 유발하는 말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규모 1억 2,000만 원 넘어... 대출까지 받은 피해자도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12명으로, 피해 금액은 1억 2,0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10만 원 안팎의 피해를 입었지만, 일부는 추가로 돈을 빌려주면 이전에 빌린 돈까지 모두 갚겠다는 A씨의 말에 속아 더 많은 금액을 빌려주다 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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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대 남성 B씨는 A씨에게 처음 돈을 빌려준 후 "한 번만 더 도와주면 예전에 빌린 돈까지 한꺼번에 갚겠다"는 말에 속아 지속적으로 돈을 빌려줬다.


그는 결국 대출까지 받아 7,0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또 다른 20대 여성 C씨도 비슷한 수법에 속아 2,300만 원을 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남양주시 호평동과 평내동 일대에서 관련 신고가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고, 추적 끝에 지난 8일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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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처음 본 상대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지만 피해 발생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A씨를 검거한 뒤에도 관련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피해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동정심 유발형' 사기 범죄는 최근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낯선 사람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즉각 거절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