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이준석 "홍준표가 되든 누가 되든 '단일화' 안 해... 국힘은 없어지는 게 맞다"

이준석 "국민의힘 얼굴에 '사기꾼' 적혀 있어... 없어져야 하는 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누구와도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당의 1인자 자리에 있던 사람을 인간 말종을 만들어서 내쫓으려고 했던 사람들"이라며 "뭘 주겠다고 해도 관심이 없거니와 그 말을 믿으면 바보"라고 단언했다.


이 후보는 자신과의 '빅텐트(단일화)'를 언급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 "홍 후보가 (국민의힘 본선 후보가) 되든 누가 되든 단일화할 이유는 없다"며 국민의힘에 대해 "지금 와서 악수할 때 얼굴에 '사기꾼'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어 "성상납 혐의를 뒤집어씌워서 거의 자X하라고 종용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대의명분을 위해서' 또는 '안 하면 배신자' 하면 그걸 신뢰하겠나"라며 "정책이 이상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싫어하는 건 맞는데 이재명 후보가 나한테 해를 끼친 건 없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양자 구도에서는 이재명 후보 당선을 저지하고 싶어 하는 중도·보수층이 있다 해도 (다른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없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선거 치르면서 별 이상한 소리를 다 할 텐데 그걸 담아낼 수 있는 그릇(대안)은 국민의힘이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이재명 후보의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동탄에서 이준석을 찍은 사람들이 제게 했던 말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준석에게서 노무현을 본다'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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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연성 지지층이 그(노 전 대통령) 모습과는 정반대인 이재명을 보면서 이준석을 찍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를 "당연히 안 봤다"면서 "누군가가 윤석열 제명 징계를 얘기했으면 되게 멋있었을 것 같다"고 개진했다.


더불어 "나한테는 한자 사자성어 '양두구육' 썼다고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했는데 윤 전 대통령에는 아무 말이 없다"며 "이 정도면 윤 전 대통령 말을 차용해서 '이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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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당대표로 있던 2022년 7월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중징계 결정을 받았다. 


사유는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었다. 이는 집권 여당 대표가 임기 중에 중징계를 받은 최초 사례였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후보는 징계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은 중징계 결정을 받아들이고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인사이트2022년 8월 이준석 후보(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로 눈물을 닦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