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선발진, 한화를 비상하게 하다
한화 이글스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선발 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KBO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다.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한화는 6대 4로 승리하며, 연승 행진에 또 한 걸음을 보탰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한 경기 개인 최다인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면 롯데의 찰리 반즈는 5이닝 6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고, 팀의 연패 탈출을 저지하지 못했다.
와이스 / 뉴스1
한화의 선발진 연승은 지난 13일 문동주의 첫 승을 시작으로 코디 폰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그리고 다시 문동주, 폰세, 와이스까지 선발 전원이 차례로 승리 투수가 되며 완성됐다.
이 기록은 KBO리그 역대 연속 선발승 부문에서 단독 5위에 해당하며, 구단 기준으로는 2001년 이후 24년 만의 8연승이다. 참고로 KBO 역사상 최다 연속 선발승은 1986년 삼성 라이온즈의 12연승이다.
선발 야구의 진화...불펜도 안정적으로 호응
이번 한화의 상승세는 단순한 운이 아닌, 철저하게 구축된 투수진의 내실에서 비롯됐다. 선발투수들이 경기 중반 이후까지 책임지는 '철옹성 야구'는 불펜의 부담을 덜어냈고, 이에 호응하듯 김범수, 박상원, 조동욱, 그리고 신예 정우주까지 가세한 불펜진도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마무리 김서현은 시즌 초반 13경기(11⅔이닝)에서 6세이브 1홀드를 기록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압도적인 선발진과 믿음직한 불펜이 어우러진 결과, 한화는 어느덧 리그 최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김서현 / 뉴스1
타선까지 살아나며 투타 밸런스 완성
부진을 겪던 타선 역시 기지개를 켜며 투타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롯데 마운드를 두들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흐름을 단숨에 가져왔고, 2회에 추가점을 더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와이스의 호투와 함께 타선의 집중력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15승 11패를 기록, SSG 랜더스에 5대 11로 패한 KT 위즈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두 LG 트윈스(19승 6패)와의 격차는 4.5경기다.
뉴스1
한화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롯데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구단 역사상 200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9연승, 그리고 9연속 선발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
'부활'이라는 단어로도 모자란 현재의 기세, 한화는 지금 명실상부한 리그의 중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