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이재용 회장, 프란치스코 교황과 특별한 인연... 놀라운 이야기 전해져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인연 재조명...삼성전자와 바티칸의 뜻깊은 교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가운데, 한국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와 교황청의 특별한 인연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교황을 직접 알현했으며, 삼성전자는 바티칸에 다양한 기기와 설비를 기부하며 교류의 폭을 넓혀왔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이재용 회장, 교황 알현...기념품 교환과 덕담 나눠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4월 유럽 출장 중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그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로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주선으로 자리가 마련됐으며, 당시에는 삼성전자 남석우 사장과 이탈리아 법인의 임원 다비데 코르테도 함께했다.


이 회장 일행은 교황과 상호 기념품을 교환하고, 교황은 삼성 대표단에 따뜻한 덕담과 축복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만남은 2023년 삼성전자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옥외 전광판을 기부한 데 대한 일종의 감사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전광판부터 키오스크까지...문화·기술 기부로 이어진 신뢰


GettyimagesKorea故 프란치스코 교황 / GettyimagesKorea


삼성전자는 2023년 여름,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광장에 대형 LED 전광판 4대를 기부했다. 366인치와 260인치 제품 각 2대씩 총 4대이며, 고해상도 기술을 적용해 야외 환경에서도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한다. 이 전광판은 교황의 수요 일반 알현 등 주요 대중 행사에 활용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삼성전자는 바티칸 박물관에도 터치스크린 키오스크 10대, '더월' 대형 스크린, 컴퓨터 10대, 미니 컴퓨터 10대 등을 추가로 기증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도 55인치 키오스크를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우편, 상점 구역 안내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재용 회장과 바티칸의 인연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흥식 추기경의 임명을 축하하기 위해 교황청을 방문한 이 회장은 당시 노후한 파나소닉 전광판을 교체하려는 교황청 측 상황을 듣고, 삼성 제품 기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교 이재용 회장의 종교·문화 외교...사회적 가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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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은 무교로 알려져 있지만,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해인사와 통도사를 방문해 주지 스님과 면담하는 등 다양한 종교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문화유산 보존과 사회공헌 차원에서 종교시설을 방문하고 종교 지도자들과 교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삼성문화재단은 실제로 불교의 기록문화유산 디지털화 사업 등을 후원하고 있으며, 종교를 초월한 문화유산 보호와 공공기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교황청과의 교류 역시, 단순한 기부를 넘어 문화와 기술, 인류 보편 가치에 대한 삼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