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 붙은 '자리 정리' 안내문...누리꾼 "드디어 바뀌나" 반응
노트북, 문제집을 펼치고 몰두한 손님부터 '잠깐 자리 비움' 쪽지를 붙여둔 채 사라진 손님들. 이른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두고 말 많던 상황에서 스타벅스의 한 매장이 개선에 나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안내문에는 "30분 이상 좌석을 비울 경우 파트너가 자리를 정리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어 "분실물 보관함에 물품이 보관될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조치까지 안내되어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스타벅스가 움직였다", "이제 카공족 눈치 안 보고 앉을 수 있겠네" 등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자리 잠깐 비운 건데 짐 치우는 건 너무하다"는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카공족' 논란 과거부터 계속돼
스타벅스의 '카공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장시간 자리를 차지한 채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반 손님들이 좌석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게다가 자리를 맡아두고 밥을 먹고 오는가 하면 아예 모니터, 프린터기까지 설치한 손님이 포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과거 카페에서 목격된 모니터를 사용하는 카페 손님 / 온라인 커뮤니티
스타벅스는 그동안 암묵적으로 장시간 이용을 허용해왔지만 이를 악용한 손님들 때문에 피해가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진학사 캐치가 Z세대 취업준비생 19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63%가 '카페에서 취업 준비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적당한 소음이 있어 정숙하지 않아도 된다", "독서실보다 분위기가 덜 경직돼 집중이 잘 된다"는 게 대표적이다.
'카공'이 유행하는 사이 카페 업주들의 고민은 커졌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100원짜리 커피 한 잔의 손익분기 시간은 약 1시간 42분. 이 시간을 넘기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
이에 일부 카페에서는 콘센트를 없애거나, 콘센트 사용을 유료화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QR코드를 통해 시간당 990원 수준의 요금을 받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과거 카페에서 목격된 모니터를 사용하는 카페 손님 / 온라인 커뮤니티
스타벅스 역시 매장 혼잡도와 고객 불편 민원이 누적되면서 결국 '시간 제한'이라는 실질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안내문이 모든 매장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에 "해당 매장은 도난 등의 이슈가 발생되어 고객 물품의 안전상 이유로 예외적으로 해당 게시물을 부착하게 됐다"며 "본사의 운영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