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국힘, 대선 위한 '판타스틱 4' 선출... 눈치보던 의원들 "어디 붙을까"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 본격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4파전으로 재편되면서 당내 현역 의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후보 난립 속에서 공개적인 지원을 자제하던 의원들이 이제는 본격적인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한덕수 추대론'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 뉴스1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줄서기 경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1차 경선 결과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했다. 


이들은 앞으로 다섯 번의 토론회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당은 이들을 대상으로 27일부터 28일까지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과반 득표자를 대선후보로 선출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홍준표와 한동훈 후보는 자신들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각각 30여 명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공개적으로 지지를 밝힌 의원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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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후보가 없고 '한덕수 추대론'이 작용하면서 관망세가 형성된 결과로 분석된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영향력 있는 광역단체장이 출마하면서 해당 지역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자제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4인 경선 체제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4자 체제로 들어갔으니, 의원들도 마음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은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각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 당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은 '한덕수 추대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캠프에 합류하는 현역 의원이 많아질 경우 김문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심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는 당 활동 경력이 없어 대선 출마를 위해 당내 지지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사이트뉴스1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후보 측 인사들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나 후보 캠프에는 여러 현역 의원들이 활동했으며, 이들이 김문수나 홍준표 후보 측으로 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대선 경선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비판적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번 경선 결과가 향후 당권의 향방을 가를 수 있어 벌써부터 '줄서기'가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또한 보수 진영 주자들이 여론조사에서 진보 진영 유력 후보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크게 뒤처지는 상황에서 이번 경선을 단순히 '당권 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