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파면 후 일주일만에 '수돗물 228t' 쓴 尹... "관저에 수영장 있다더라"

윤석열-김건희 부부, 파면 뒤 일주일간 한남동 관저서 물 228t 사용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일주일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려 228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과도한 사용량의 배경에 '관저 내 수영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지난 21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관저 내 수영장이 원인일 수 있다는 말이 내부에서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직접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확인해봤는데, 그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윤건영 "작은 수영장 있어...물 교체 가능성"


윤 의원은 "전해 듣기로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하나 있다"며 "수영장 물을 완전히 교체하지 않으면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양"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수영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만을 위한 전용 시설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입장을 내고 "관저의 상수도 하루 평균 사용량은 계절에 따라 2532t 수준으로 통상적이며, 과거 청와대 관저는 하루 4050t 정도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탄핵 닷새째를 맞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오가고 있다 / 뉴스1탄핵 닷새째를 맞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오가고 있다 / 뉴스1


그러나 윤 의원은 "청와대는 건물도 많고 수목도 광범위하게 관리하던 곳인데, 한남동 관저와 비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가급 보안시설" 이유로 자료 제출 거부...수도요금은 세금으로 납부


수돗물의 구체적 사용처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윤 의원은 관련 부처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관저가 '가급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제출이 어렵다"는 행정안전부 측의 회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영환 민주당 의원이 서울아리수본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헌재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4일부터 관저를 떠난 10일까지 총 228.36t의 수돗물을 사용했다. 이는 일반 2인 가구의 한 달 평균 사용량(13~14t)의 약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뉴스1뉴스1


해당 기간 동안 발생한 수도요금은 총 74만6240원으로, 별도 개인 납부가 없을 경우 전액 세금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국민 세금이 쓰이는 만큼 해명이 필요하다"며 "공적 공간의 사적 이용이 아니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