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불 타버린 '봉천동 아파트'... 방화범 찾았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 3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방화로 인한 참사


서울 봉천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8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불이 나고 있다. (독자 제공) 2025.4.21/뉴스121일 오전 8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불이 나고 있다. (독자 제공) 2025.4.21/뉴스1


경찰과 소방당국은 22일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방화로 확인됐으며, 용의자는 현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60대 남성 A 씨다. 


A 씨는 농약살포기로 추정되는 도구를 사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4층 복도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아니면 방화 과정에서 사망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A 씨의 거주지에서는 유서가 발견돼 자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60대 남성이 농약살포기를 이용해 건물을 향해 불꽃을 발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은 층간 소음이 방화 동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A 씨는 지난해 말까지 화재가 발생한 집 아래층에 거주하며, 위층 주민과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A 씨가 401호뿐만 아니라 404호에도 불을 질렀다는 점에서 동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범행 도구로 사용된 것은 당초 '화염방사기'로 알려졌으나, CCTV 분석 결과 '농약살포기' 또는 '세차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범행 도구 및 기름 구매 과정을 추적 중이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기름통이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인해 A 씨와 함께 4층에서 추락한 여성 두 명이 크게 다쳤으며, 경상자와 연기 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도 여러 명이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방화 동기를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