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4일(화)

극장에서는 폭망했던 '이 한국 영화', 넷플릭스에서는 역주행하며 1위 찍었다

한국 영화 '대가족', 넷플릭스에서 9일 연속 1위


한국 영화 '대가족'이 넷플릭스에서 9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극장 개봉 당시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이 영화는 OTT 플랫폼 공개 이후 역주행을 이어가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대가족' 포스터


'대가족'은 스님이 된 외아들 함문석(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가게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문석의 친자식인 남매 민국(김시우)과 민선(윤채나)이 찾아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대사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지난해 겨울 가족 단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양우석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대사는 특히 큰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김윤석의 연기는 명불허전", "영화 보는 내내 부모님 생각이 났다", "제목 그대로 가족이 생각나는 영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개봉 당시 흥행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인사이트영화 '대가족'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대가족'은 누적 관객 수 34만 3060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제작비 약 92억 원, 손익분기점은 260만 명으로 알려져 있어 극장 수익만으로는 흥행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승기, 김윤석,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등 화려한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VOD 서비스 시작 후 쿠팡플레이, U+모바일tv, 웨이브,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 가능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에서는 업로드 하루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에 오르며 예상치 못한 흥행세를 보였다. 이는 양우석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OTT 플랫폼에서 더 많은 대중과 만나 공감을 자아냈다는 해석이 있다.


인사이트영화 '대가족'


21일 기준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10 영화 순위에서 '대가족'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텔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i호스티지', '효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기존의 강력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하루 만에 1위에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하다.


'대가족'이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하다.


극장에서는 흥행 요소로 작용하지 못했던 일상성과 잔잔함이 OTT 시청자들에게는 편안함과 따뜻함으로 작용했다. 또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 콘텐츠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다.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 대신 인간미와 세대 간 갈등, 그리고 예상 밖의 관계 회복을 그려내며 폭넓은 연령층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대가족'


개봉 전에는 이승기의 삭발 장면도 화제가 됐다. 이승기는 극 중 승려 역할을 위해 연기 인생 최초로 삭발에 도전했다.


그는 "좋은 시나리오와 김윤석 선배, 양우석 감독의 연출 덕분에 고민 없이 삭발했다"고 밝혔다. 이 장면은 영화의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히며 이승기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