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대가족', 넷플릭스에서 9일 연속 1위
한국 영화 '대가족'이 넷플릭스에서 9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극장 개봉 당시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이 영화는 OTT 플랫폼 공개 이후 역주행을 이어가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 '대가족' 포스터
'대가족'은 스님이 된 외아들 함문석(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가게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문석의 친자식인 남매 민국(김시우)과 민선(윤채나)이 찾아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대사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지난해 겨울 가족 단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양우석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대사는 특히 큰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김윤석의 연기는 명불허전", "영화 보는 내내 부모님 생각이 났다", "제목 그대로 가족이 생각나는 영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개봉 당시 흥행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영화 '대가족'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대가족'은 누적 관객 수 34만 3060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제작비 약 92억 원, 손익분기점은 260만 명으로 알려져 있어 극장 수익만으로는 흥행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승기, 김윤석,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등 화려한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VOD 서비스 시작 후 쿠팡플레이, U+모바일tv, 웨이브,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 가능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에서는 업로드 하루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에 오르며 예상치 못한 흥행세를 보였다. 이는 양우석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OTT 플랫폼에서 더 많은 대중과 만나 공감을 자아냈다는 해석이 있다.
영화 '대가족'
21일 기준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10 영화 순위에서 '대가족'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텔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i호스티지', '효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기존의 강력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하루 만에 1위에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하다.
'대가족'이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하다.
극장에서는 흥행 요소로 작용하지 못했던 일상성과 잔잔함이 OTT 시청자들에게는 편안함과 따뜻함으로 작용했다. 또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 콘텐츠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다.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 대신 인간미와 세대 간 갈등, 그리고 예상 밖의 관계 회복을 그려내며 폭넓은 연령층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화 '대가족'
개봉 전에는 이승기의 삭발 장면도 화제가 됐다. 이승기는 극 중 승려 역할을 위해 연기 인생 최초로 삭발에 도전했다.
그는 "좋은 시나리오와 김윤석 선배, 양우석 감독의 연출 덕분에 고민 없이 삭발했다"고 밝혔다. 이 장면은 영화의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히며 이승기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