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간 신도들 만나기 위해 거치는 '방부 처리 과정'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 전 '시신 방부 처리 과정' 주목


지난 21일(현지 시간) 오전 7시 35분께 프란치스코 교황이 뇌졸중과 심부전으로 선종했다. 향년 88세.


이에 곧 이어질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에 관심이 주목된다. 평소 검소하고 소박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장례는 약소하게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장례의 규모와 무관하게, 역사적으로 교황의 시신은 방부 처리된 경우가 많았다.


과거에는 시신에서 장기를 제거하고 허브와 기름으로 피부를 닦아내는 방식이었으나, 1914년 교황 비오 10세부터는 대부분 현대적 방부 처리 방식을 채택했다고 전해진다.


인사이트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계단에 있는 성모 마리아 동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시신 방부 처리'의 세부 과정은 교황마다 달랐지만, 시신에 화학 혼합물을 주입한다는 점은 유사했다.


우선 목의 정맥 염료, 알코올, 물, 포름알데히드 등의 혼합물을 주입하게 된다.


순환계에 주입된 혼합물은 시신의 부패를 일으킬 수 있는 혈액을 밀어내고 박테리아를 없앤다. 또 세포 속 단백질을 결합해 효소가 신체를 분해하는 것을 막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 역시 같은 절차를 거친 뒤 오는 23일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안치되며, 이후 3일간 일반인을 위한 조문과 장례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사이트2023년, 성 베드로에 안치되어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장례미사가 거행됐다. / GettyimagesKorea


이후 교황은 그의 유언대로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지하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사도좌 공석(Sede Vacante)' 상태가 됐다. 이는 교황이 선종하거나 사임해 교황직이 비어 있는 기간을 뜻한다.


22일 추기경들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추기경단 회의를 열고 교황 장례식의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명동대성당 지하 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마련하고 오후 3시부터 일반인 조문을 허용한다고 알렸다.


인사이트지난달 23일, 호흡기 감염 및 이중 폐렴으로 입원한 지 약 한 달 만에 군중들과 대화를 나눴던 프란치스코 교황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