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한동훈, 이재명 기록 깼다... 11시간도 안돼 대선 후원금 29.4억 모아

한동훈, 시작 40분 만에 10억 돌파...11시간 만에 29.4억원 마감


국민의힘 6·3 조기 대선 경선에 나선 한동훈 예비후보가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지 1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법정한도인 29억4000만원을 모두 채웠다. 


이는 지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세운 '최단기간·최다 후원' 기록까지 앞지른 것이다.


22일 한 후보 캠프인 '국민먼저캠프'는 전날(21일) 오후 7시55분 기준, 예비후보 후원금 모금을 총 29억4264만4213원으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9시 후원계좌를 공개한 지 10시간 55분 만으로, 역대급 속도다.


뉴스1한동훈 예비후보 / 뉴스1


총 후원자 수는 3만5038명, 1인당 평균 후원액은 8만3984원이었다. 특히 전체 후원자의 93.9%(3만2893명)가 10만원 이하를 낸 '소액후원자'였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AI 3대 강국', '국민소득 4만불', '중산층 비율 70%' 등 한 후보의 대표 공약 숫자인 '3·4·7'이 들어간 금액을 맞춰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한 캠프는 오전 9시40분께 후원 개시 40분 만에 10억5000만원을 돌파했으며, 오후 2시3분엔 20억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SNS를 통해 사전 홍보를 진행해 이튿날 오전 본격적인 모금에 돌입한 것이다.


예비후보 후원회 회장으로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가 위촉됐다. 김 씨는 지난해 한 후보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당시에도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 힘 전 대표 / 뉴스1뉴스1


이재명도 하루 만에 마감..."한동훈은 그 절반 걸려"


한 후보 측 김종혁 특보단장은 "제왕적 후보라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후원 마감까지 23시간이 걸렸는데, 우리는 절반도 안 되는 시간에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좋은 정치에 얼마나 목말랐는지 보여주는 결과"라며 "청년들과 수많은 소액후원자들의 기대에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 측 후원회도 지난 15일 오전 10시 모금 개시 후 24시간 내에 6만3000여명이 후원해 법정한도인 29억40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99%가 10만원 미만 소액후원자였으며, 2억5000만원 이상 초과 입금돼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 종료 시점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25.4.20/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뉴스1


이 전 대표는 개시 1시간 전인 오전 9시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이재명에 투자해달라"고 후원계좌를 공개했고, 다음 날엔 "6만3000여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양측의 당권 경쟁 당시도 양상이 비슷했다. 지난해 7월 한 후보는 전대 출마 후 후원계좌 공개 8분50초 만에 당대표 후보 모금 한도(1억5000만원)를 채웠고, 같은달 이 전 대표는 민주당 8·18 전대 재출마 당시 계좌 공개 1시간 만에 한도를 채운 바 있다.


정치자금법상 유권자는 특정 정치인에게 연 500만원(대선 예비후보 후원회에는 1000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으며,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 초과분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