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킨인 줄 알았는데... "싱가포르 치킨이었다"
싱가포르서 매년 100억을 벌어들이며 170명의 직원을 둔 한국 치킨 매장이 무려 10년 만에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매장임을 밝혔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즈(straitstimes)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적의 45세 남성은 '진짜!! 치킨(JINJJA!! CHICKEN)'이라는 프렌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 치킨의 인기에 힘입어 싱가포르에만 8개의 체인점을 냈다.
매장 내 '진짜치킨'이라는 한국어 네온사인까지 내건 이곳은 언뜻 보면 한국에서 진출한 치킨집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mothership
'진짜 치킨'의 창립자인 버나드 테이(Bernard Tay)는 "(지난 10년간) 진짜 치킨이 국내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했다"고 고백했다.
테이는 "우리는 싱가포르 브랜드이며,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현지 음식이 아닌 음식을 판매하는 싱가포르 사람들을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시작할 때 친구들마저 왜 지역 음식 대신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을 팔고 싶냐고 물었다"면서 "한국인이 아니면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을 잘 요리할 수 없다는 낙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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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싱가포르 식당임을 숨기고 운영한 데 대해서는 "고객들이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브랜드를 기피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라고 알렸다. 이같은 이유로 그간 언론 인터뷰를 거절해 왔다고 한다.
이러한 진짜치킨의 주력 메뉴는 '진짜 시그니처 날개 간장 양념(Jinjja Signature Wings with soy garlic sauc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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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그는 한국식 치킨과 함께 김치찌개를 판매하고 있며, '한국다운' 음료를 내놓기 위해 한국에서 유자청 등을 수입하기도 했다.
주방에도 큰 글씨로 '진짜주방'이라고 적어둔 그는 "태국, 베트남, 중국, 그리고 호주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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