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술 깨는 시간 계산법의 한계
한국도로교통공사가 지난 3월 전국 음주운전 교통안전 교육 수강생 1,51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4%가 음주 운전 이유로 '술을 마신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 술이 깼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응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많은 운전자들이 음주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음을 시사한다.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음주 후 몇 시간 후부터 운전해도 되는지를 일반화하기 어렵다.
스웨덴 생리학자 리처드 위드마크는 마신 술의 농도, 음주량, 체중, 성별 등을 고려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위드마크'법을 고안했다. 이 공식은 차후 발각된 음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혈액이나 호흡으로 측정할 수 없을 때 사용된다.
체중이 무거운 사람보다는 가벼운 사람, 남성보다는 여성이 알코올 분해 속도가 느리다.
경찰청 공식 블로그
예를 들어 생맥주 2000cc를 마신 70kg 남성은 술이 깨는 데 5시간 22분, 60kg 여성은 6시간이 소요된다. 막걸리 1병을 마셨다면 70kg 남성은 2시간 41분, 여성은 3시간 56분이 필요하다. 와인 1병은 남성에게는 약 5시간 50분, 여성에게는 약 8시간 34분이 걸린다.
하지만 이러한 계산법은 추정치일 뿐이며 실제 알코올 분해 속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나이, 성별,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확한 기준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계산법은 참고 사항으로만 고려해야 한다.
음주 다음 날이라도 숙취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운전을 피해야 한다.
현행법상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상태에서 운전하면 음주 운전으로 처벌받는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으면 면허 정지나 취소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