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상습 절도범, 경고문 보고도 계속 훔쳐
무인점포에서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업주는 남성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 황당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업주 A씨는 이 남성이 지난 4일 무인점포에 들어와 과자와 음료 등을 고른 뒤 키오스크에 바코드를 찍고 카드를 넣는 척하다가 결제하지 않고 그대로 나갔다고 했다.
키오스크 화면에 '승인이 취소됐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왔음에도 남성은 이를 무시했다.
JTBC '사건반장'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 남성의 행동은 단순 실수가 아닌 상습적인 절도였다.
남성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11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물건을 훔쳤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한 번은 신분증을 뒤집어 놓고 카드 결제하는 척하는 치밀한 모습까지 보였다는 점이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절도 행각
A씨는 가게에 남성의 얼굴 사진과 함께 '경찰에 신고 접수됨', '자진 연락 바랍니다'라는 경고문을 부착했다. 그러나 남성은 이를 확인하고도 다시 방문해 냉동식품과 음료를 훔쳐 갔다.
당시 A씨는 냉장고에 남성의 얼굴 사진까지 붙여놨지만 소용없었다고.
참다못한 A씨는 남성이 자주 훔쳐 가는 냉동고에 '그만 좀 가져가시죠'라는 문구까지 써 붙였지만, 남성은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경찰에 신고한 끝에 남성은 붙잡혔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그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이후에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피해 금액만 변제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남성의 이런 태도가 너무 괘씸하다"며 "이대로 용서해 주면 또다시 범행을 저지를 것 같아 꼭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무인점포 절도 사건은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무인점포의 특성상 실시간 감시가 어렵고, 범행 후 도주가 용이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무인점포 운영자들에게 고화질 CCTV 설치, 출입문 이중 잠금장치, 결제 시스템 개선 등의 보안 강화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일부 무인점포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이상행동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여 절도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