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코리아타운에서 한국인 관광객 강도 피살 사건 발생
필리핀 북부 앙헬레스 코리아타운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 한국인 관광객이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강도에게 가방을 빼앗기지 않으려 저항하다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행인들의 신고로 사건 발생 약 30분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외교부는 "현지 공관이 사건 발생을 인지한 직후부터 필리핀 경찰 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범죄 잇따라 발생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긴급 안전 공지를 통해 "5월 필리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필리핀 내 치안이 몹시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주요 강력 사건들이 교민 밀집 지역이나 밤늦은 시간에만 한정돼 발생하는 것이 아닌 상황인 만큼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달 4일에는 한국인 1명이 필리핀 자택에서 강도들에게 납치된 지 20일 만에 풀려났으며, 지난달에는 한국인 1명이 수도 마닐라의 번화가에서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강력사건 예방을 위해 대사관, 지역한인회, 관할 경찰서 등 비상연락처를 휴대폰에 저장하고, 야간 외출을 최대한 자제할 것과 현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필리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범인 검거를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한국 외교부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현지 치안 상황을 고려해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