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유로파리그 준결승 진출로 무관 탈출 노린다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진출하며 2008년 이후 이어진 무관의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이번 행보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손흥민에게도 프로 데뷔 후 첫 트로피를 들어올릴 절호의 찬스로 보인다.

지난 18일 독일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도미닉 솔란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올랐다.

토트넘 훗스퍼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도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날 구단은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인해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손흥민이 울버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결장하면서까지 프랑크푸르트전에 초점을 맞췄던 상황에서 큰 충격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내내 11골 12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특히 유로파리그에서 3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 중이다.

경기 시작부터 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종료 직전 제임스 매디슨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솔란키가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토트넘은 살얼음판 같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투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이번 승리를 높게 평가했다.

손흥민 / 토트넘 훗스퍼

유로파리그 우승은 토트넘에게 단순한 컵대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17년간 무관에 머물렀던 토트넘에게 이번 대회는 그 한을 풀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다.

만약 토트넘이 우승한다면, 손흥민 역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그동안 세 차례 준우승만 경험했던 손흥민에게 너무나 소중한 찬스다.

손흥민은 팀의 승리에 감격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료들의 승리 사진과 함께 "너네가 너무 자랑스럽다. 잘했다. 계속 나아가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부상으로 인해 독일 원정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팀의 성과를 축하했다.

또한 축구 통계매체 '옵타'는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토트넘의 우승확률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옵타

토트넘과 보되/글림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틀레틱 빌바오가 맞붙는 4강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토트넘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66.6%였으며 우승 확률도 34.9%로 나타났다.

슈퍼컴퓨터는 의외로 토트넘과 맨유보다 빌바오와의 결승 대진을 예측했다. 빌바오의 결승 가능성은 맨유보다 높았으며, 최종적으로 토트넘이 빌바오를 꺾고 우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