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가들, 스위스 금융기관으로 자산 이동 증가
미국 자산가들이 최근 스위스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하고 자산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은행들은 최근 몇 달 사이 미국 자산가들로부터 투자 계좌 개설 및 자금 이동에 관한 상담 요청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산 이동의 주요 원인으로는 달러 약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 그리고 미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 등이 지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미국 투자자들은 이러한 경제적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스위스 금융 시스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탈미국화' 현상과 스위스의 매력적 요소
CNBC는 이러한 현상을 투자자들과 은행의 발언을 인용해 '탈미국화(de-Americanization)'라고 표현했다.
스위스가 미국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다.
CNBC는 스위스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국가이며, 경제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고, 스위스 프랑이라는 강력한 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법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과거 스위스 은행은 세금 도피처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규제가 엄격해져 고객들에게 세금 관련 서류를 요구하는 등 투명성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