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여제 안산, 부활의 날개를 펼치다
한국 여자 양궁의 '세계 1강' 명성을 이어가는 안산이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안산은 최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리커브 여자부 3위를 차지하며 주요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는 "올림픽 못 나간 선수 타이틀이 감사했다"고 밝혔다.
양궁 선수 안산 / 뉴스1
안산은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며 세계 최초 '올림픽 양궁 3관왕'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탈락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로 인해 후배들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신화를 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안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왼쪽 팔꿈치 부상을 극복하고 전성기에 가까운 기량을 회복한 그는 이번 선발전과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안산은 "지난 올림픽에 나간 선수가 다음 올림픽에 나가는 건 당연하지 않다"며 자신을 기억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린 '광주 2022 현대 양궁월드컵'에서 탐 딜런 세계양궁연맹 사무총장에게 '2021 세계양궁연맹 최우수 선수상'을 받고 있다. / 뉴스1
이번 평가전은 강한 바람 속에서 치러졌고, 안산은 정신적으로 흔들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감정을 다스리며 경기를 즐기는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안산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광주 출신인 그는 대학도 광주여대로 진학했고, 소속팀도 광주은행이다.
광주은행 텐텐 양궁단은 2022년 창단 당시 안산을 영입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안산은 2021년부터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
이번 평가전을 통과하면서 그는 '진정한 주인공'으로서 광주국제양궁장에 설 수 있게 됐다.
안산은 "세계선수권대회 유치 단계서부터 홍보대사로 일하고 있는데, 이렇게 출전까지 하게 돼 감사하다"며 "광주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여서 기대가 크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