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떨어진 음식, 3초 룰의 진실은?
'음식을 바닥에 떨어뜨렸어도, 3초 안에 주워 먹으면 괜찮다'는 속설이 있다. 국내에서는 '3초 룰', 서구권에서는 '5초 법칙'으로 불리며 시간만 다를 뿐이다.
미국 미생물학자 니콜라스 아이처 박사는 이 속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니콜라스 박사는 다양한 노출 시간(0초, 1초, 5초, 10초, 20초, 30초, 60초)에 따른 박테리아 오염 정도를 분석했다.
그는 실제 음식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대신 페트리 접시의 배양면을 바닥에 직접 닿게 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배양기에 넣어 박테리아 성장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페트리 접시가 바닥에 닿는 순간부터 박테리아 오염이 시작됐다. 바닥에 1초 미만으로 닿은 페트리에서도 박테리아가 성장했으며, 특히 5초까지 박테리아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증가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오염이 지속됐다.
페트리 접시에서 검출된 박테리아는 살모넬라균, 대장균, 리스테리아균 등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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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박사는 "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음식에 닿자마자 즉시 달라붙고 자라기 시작하므로 어떤 병원균이 있을지 모르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그 순간이 아주 짧더라도 함부로 주워 먹지 않는 게 좋다"고 경고했다.
미국 럿거스대 연구팀도 유사한 연구를 통해 ▲수박 ▲버터를 바른 빵 ▲젤리 ▲사탕 등을 타일과 카펫 등에 떨어뜨려 분석했다.
수박에서 가장 많은 박테리아(97%)가 검출됐으며 버터 바른 빵(94%), 젤리(62%) 순으로 많았다. 이는 수분이 많은 음식일수록 박테리아 번식이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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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물로 씻으면 괜찮을까? 영국 데일리메일의 내과 의사 웬디 레브레는 “음식을 물로 헹구면 먼지나 머리카락 등 눈에 보이는 오염물질은 제거되지만 세균이나 박테리아는 제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강과 위생을 지키기 위해서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