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장서 '설비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남성의 고민
공장에서 설비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는 33세 남성이 자신의 직업이 갖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고민을 토로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에서 설비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33살이고 이 회사에서만 일한 지 7년이 다 돼간다"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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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머니께서 제 직업을 많이 창피해 하시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지난 설 명절, 교대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한 A씨가 친척 집에서 피곤해하는 기색을 보이자 "어제 놀다가 또 늦게 잤네"라며 야간 근무 사실을 숨겼다.
그는 "친형은 현재 경찰공무원인데 경찰이 당직 서는 거는 당당하게 설명하면서 제가 교대근무 하는 건 창피한가보다"라며 "돈은 형보다 3배는 더 버는데, 어디가서 야간근무 한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하신다"고 토로했다.
올해 1호봉 순경의 월급이 200만 원 상당인 점을 고려하면 A씨의 월급은 최소 600만 원 이상이다. 이를 연봉으로 치환 할 경우 A씨의 연봉은 '억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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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억대 연봉만으로 A씨의 자존감은 채워지지 않았다. 기계와 공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전문직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남들 눈에는 그저 '공장 근로자'로만 보이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는 "이름있는 회사에 다니지 못한 잘못일까. 머슴 일도 대감집에서 하라는 말이 있듯 아무리 공장이더라도 그 공장이 유명 대기업이었다면 인식이 달라졌을까 싶다"며 "그냥 '공장 다니는 놈'이 되다 보니 제 직업을 숨기고 싶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요즘 엔지니어들 인식이 얼마나 좋은데. 남 시선 의식하지 마시고 꾸준히 일에 매진하시라", "모든 직업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본인부터 당당하게 직업에 자긍심을 가지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