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모바일 결제'만 된다는 서점서 쩔쩔 맨 월남 참전용사... 도와준 청년에게 '밥값'까지 주고 갔다

노인의 책 구매 부탁, 신종 사기 아닌 도서정가제 때문


한 노인이 청년에게 책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부탁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독자 약 1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보통 사람'이 지난해 12월 올린 영상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YouTube '보통 사람'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는 새 패딩을 구매한 후 나오려는데, 갑자기 모르는 노인이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노인은 "서점에 책 사러 갔는데 모바일로만 결제가 된다더라. 내가 돈을 줄 테니까 대신 해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유튜버가 현금이나 카드 결제 가능 여부를 묻자, 노인은 "현금, 카드가 다 안 된다더라"라고 답했다.


처음에는 신종 사기 수법으로 의심했지만, 노인의 진정성을 느낀 유튜버는 서점으로 함께 갔다. 그곳은 QR코드로만 결제가 가능한 곳이었고, 유튜버는 먼저 결제한 후 노인에게 현금을 받기로 했다.


월남전 참전 노인과 유튜버의 따뜻한 만남


노인은 아내의 심부름으로 한강 작가의 '디 에센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세 권을 구매했다.


인사이트YouTube '보통 사람'


노인은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다. 책 사서 너무 기분 좋다"며 "군대 갔다 왔나?"고 물었다. 


유튜버가 "육군으로 갔다 왔다. 화천이랑 철원에서 근무했다"고 답하자 노인은 "난 월남까지 갔다 왔다. 월남 가서 2년 있었고, 휴가 한 번 나왔다"라고 말했다. 


책값은 4만 2000원이 나왔다고 한다. 노인은 밥값으로 쓰러며 책값 4만원에 7만원을 더해 11만워을 주려고 했다. 


유튜버가 이를 거절하면서 "월남 다녀오신 거 제가 감사해서 책 사드리겠다"며 자리를 뜨자, 노인은 재빨리 따라와 "안 돼, 절대 안 된다"며 11만원을 건넸다. 


인사이트YouTube '보통 사람'


유튜버의 거듭된 거절에도 노인은 완강히 거부했고, 결국 두 사람은 전화번호를 교환한 뒤 다음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유튜버는 "남은 돈은 가지고 있다가 다음에 어르신 뵈면 밥 한 끼 사드리겠다"고 약속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신의 선의에 찬사를 보낸다", "두 분 다 멋지다", "좋은 선행을 하신 유튜버님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건 뭐 책 읽지 말라는 거냐. 누구나 쉽게 살 수 있게 해야지", "새로운 기술의 변화가 뒤쳐지는 사람을 만든다" 등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현상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