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스스로 세상 등진 광주 30대 공무원... 유서 내용, 충격

광주 30대 공무원, 극단적 선택...유서 발견돼 


광주광역시 북구청 소속 하위직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차량 안에는 공직 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는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지난 16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30분께 북구 중흥동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북구청 8급 공무원 A씨(3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가족으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차량을 찾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차량 내부에는 짧은 유서가 있었다. 유서에는 "부서장, 구의원, 민원인 등이 힘들게 한다", "일이 많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임용, 민원 담당하며 휴직도 반복


A씨는 2020년 북구청에 임용된 이후, 지난해부터는 동주민센터에서 각종 민원 서류 발급 업무 등을 담당해왔다. 


현장 민원 업무 특성상 외부 민원인과의 갈등뿐 아니라 내부 보고 체계, 정치인들과의 접촉도 피하기 어려운 자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북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최근까지도 우울감을 호소하며 몇 차례 휴직을 신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업무 부담과 정서적 고통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청 "유가족 뜻 따라 조사...필요한 조치 검토"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유가족의 뜻에 따라 사건을 조속히 종결할 계획이다.


북구청 측은 "A씨의 장례 절차를 지원한 뒤, 유서에 적힌 내용 등에 대해 유가족의 의견을 수렴하고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방행정 일선에서 일하는 하위직 공무원의 과도한 업무와 정서적 고립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사건이 제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