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제주 의대생 '신상 유포' 논란... "복학 의대생 감귤 조롱, 성희롱까지"

제주대 의대생, 온라인 괴롭힘에 시달려


수업에 복귀했다는 이유로 신상 유포 등 심각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의대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제주대 의대에 재학 중인 A씨는 최근 온라인에서 신상 유포 및 조롱, 성희롱성 메시지를 받는 등 심각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인사이트에 사실을 알려왔다. 


A씨는 자신이 수업에 복귀했다는 이유로 인스타그램에 3천 명 이상 들어와 '가짜 계정'으로 조롱하는 댓글과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사진=A씨 제공


지난 12일, A씨는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신상이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메디스태프에는 A씨의 얼굴과 프로필이 담긴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이 '제주대 특산물 감귤'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었다. '감귤'은 병원이나 의대에 남거나 복귀한 전공의·의대생을 조롱하며 부르는 은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등에 반발해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A씨처럼 복귀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신상을 박제해 온라인 상에서 집단 괴롭힘을 하고 있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메디스태프에서는 신원이 확인된 의사·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어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가입자는 인증받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접속할 수 있으며, 화면 캡처가 불가능하고 고유한 회원 번호가 워터마크로 삽입되어 외부 유출을 차단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신상이 유출된 A씨에게는 메디스태프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조롱 및 협박 메시지가 쏟아졌다. 


A씨가 전문대 간호학과에서 의대로 편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하 및 성희롱성 악성 댓글과 메시지로 이어지며 상황은 악화됐고 A씨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A씨는 "정당하게 토익, 시험, 면접 전형을 거쳐 입학했다"고 강조하며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조롱 및 성희롱, 개인정보위반 등의 증거를 수집했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러한 신상 유포 사건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며, 메디스태프의 긴급 폐쇄 요청도 방심위에 지난 15일 재차 발송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2일에도 메디스태프에 대한 같은 공문을 방심위에 발송했고 방심위는 28일 메디스태프에 대한 시정요구 결정 및 자율규제 강화 권고를 조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