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9일(토)

한덕수 "국가 위해 이재명 대통령 막아야"... 불출마설에 "사실 아냐"

"이재명 당선은 막아야"...한덕수, 대선 출마 여지 남겼나


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복잡한 고심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출마 의사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전히 막판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한 대행이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MBN 보도에 따르면 한 대행은 최근까지도 사석에서 정권 재창출 실패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상황은 "국가를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신념을 주변에 밝혀왔다는 전언도 전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 / 뉴스1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 뉴스1


한 언론이 보도한 '불출마 가닥'에 대해서도 한 대행 측과 국민의힘 지도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출마의 문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공직 50년 관록...포퓰리즘 정책에 강한 거부감


경제 관료로서 50년 이상 공직에 몸담았던 한 대행은 이재명 전 대표가 추진했던 민생지원금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특히 1인당 연 25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기본소득 구상에 대해선 일찌감치 "포퓰리즘의 전형"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지난해 4월 인터뷰에서 그는 "정치권이든 정부든, 포퓰리즘은 자유민주주의의 암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정책 비판을 넘어, 이 전 대표의 통치 철학에 대한 근본적 회의로 읽힌다.


또 다른 핵심 고민은 외교다. 특히 한미일 공조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 대행은 2023년 6월, 기자로부터 "일본 총리 같은 발언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뒤 "그런 질문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 뉴스1뉴스1


자신을 모욕했다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외교 상대국' 일본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뉘앙스였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그러나 여론 추이에 따라 결단 가능성


한 대행은 최근까지도 윤상현 의원 등 국민의힘 친윤계 인사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아왔지만, 이에 대해서는 "대통령 출마를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한 대행의 최종 선택은 여론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행과 가까운 관계자는 매체에 "현재는 출마 의사가 없지만, 국민의힘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에게 계속 뒤지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고심 끝에 결심을 내릴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 뉴스1뉴스1


결국 한덕수 대행의 출마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공식 선언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출마 선언'도, '정권 수호의 결단'도 모두 유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