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4일(화)

영화 '야당' 황병국 감독... "마약 관계 인물 취재하다 오인당해 '소변검사'까지 했다"

영화 '야당' 황병국 감독 "경찰서 끌려가 소변검사 했다"


내일(16일) 개봉되는 영화 '야당'의 황병국 감독이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찰서에 끌려갔던 경험을 털어놨다.


지난 8일 황병국 감독은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영화 '야당' 관련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야당'은 마약판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는 마약사범을 의미하는 은어다.


이러한 '야당'들이 검찰청에 모여 검사와 마약 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접하고 해당 영화를 기획했다는 황 감독은 보다 사실적인 각색을 위해 마약사범들을 직접 취재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황병국 감독 / 사진 제공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황 감독은 "야당을 통해 진짜 마약의 세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형사는 아무래도 합법적이다 보니 모습을 묘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결국 실제로 마약을 한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취재 과정은 순탄하게만 흘러가지 않았다. 황 감독은 마약과 관계된 인물을 만나 취재하던 중, 이를 실거래 현장으로 오인한 경찰관에 의해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관이) 제 얼굴을 보더니 '어어!'이러시더라. 소지품을 보니까 마약과 관계없고, 주머니에 녹음기도 있는 걸 보더니 이해하셨지만 '체포영장이 없으니까 오늘 소변검사는 못 한다'고 하시더라"며 "제가 하겠다고 자청해서 소변검사를 했다"고 했다.


오해를 완벽하게 풀기 위해 자진해서 소변검사를 진행한 황 감독은 코로나 검사 키트와 달리 '음성'이 두 줄로 표시되는 결과에 당황하기도 했다고.


인사이트영화 '야당'


황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21년도 준비할 때 검찰청에 (등록된) 마약사범 리스트가 1만 6천 명이었다"며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2만 8천 명으로 늘었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검거자만 이런 것이고 올해, 내년, 내후년에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마약의 위험성,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 영화 '야당'은 이를 경고하는 영화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과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로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