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무용학과 제자들 데려다가 재벌 회장님 '술접대'시킨 여교수... 돈봉투까지 건넸다

한양대 에리카 무용학과 교수 '갑질' 사건, 정체 드러난 '장학사'


한양대 에리카 무용학과의 한 교수가 제자들에게 술자리 참석과 춤, 노래를 강요하는 '갑질'을 벌여 해임된 가운데, 함께 있었던 '장학사'가 모 재벌 가문의 B 회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한양대 에리카 무용학과 A 교수는 2022년 4월 21일 오후 6시경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한양대 무용예술학과 2학년 학생 9명을 불러 술자리에 참석시키고 춤과 노래를 강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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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B 회장도 함께했는데, 학생들은 당시 B 회장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했던 한 학생은 "어떤 여자애는 갑자기 앉은 자리에서 젓가락을 들고 즉흥으로 춤을 추게 시키고, 어떤 여자애랑 남자애랑 약간 춤 배틀을 시켰다"고 증언했다.


부적절한 행동과 금전 제공으로 논란 가중


B 회장은 학생들의 춤과 노래를 본 후 시상식을 하겠다며 돈 봉투를 꺼냈고, 학생들에게 5만원권으로 40~50만 원 가량이 든 봉투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B 회장은 "내가 너희들만 있으면 평생 같이 놀 수 있다. 다른 인간들 필요 없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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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학생은 "이름이나 부모님 직업, 요즘 힘든 일 등을 물으며 토닥거리거나 허벅지에 손을 얹는 등 불쾌한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술자리가 끝난 후 일부 학생들은 귀가하는 택시 안에서 울기도 했다고 한다.


A 교수는 술자리 중간중간 학생들에게 SNS에 관련 내용을 올리지 말라고 단속했으며, B 회장이 건넨 명함도 모두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 회장 측은 "A 교수의 초청으로 함께한 것이고, 노래주점은 학생들이 요구한 것"이라며 "돈 봉투는 차비 명목으로 남녀 모두에게 건넸고, 신체접촉 등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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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갑질과 대학의 조치


한양대 인권센터에 따르면, A 교수는 평소에도 무용과 학생들에게 "몸 좋은 사람을 사귀어라"와 같은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다. 


또 기업 관계자로부터 받은 공연 축하금을 가로채는 등 다양한 형태의 갑질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 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부당 지시는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지만, 한양대는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A 교수의 성희롱과 인권침해, 괴롭힘이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해임을 결정했다.


이번 사건은 대학 내 권력 관계를 이용한 갑질과 인권침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교육 현장에서의 윤리의식과 인권 감수성 제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