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최저가에 당했습니다"... 호텔 파격할인에 홀려 예약한 해외여행러들이 쉽게 당한다는 '꼼수'

5월 황금연휴 앞두고 글로벌 OTA 할인 경쟁 치열... 숨겨진 추가 비용 주의해야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여행사들이 대규모 프로모션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들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최저가'라는 미끼 뒤에 숨겨진 추가 비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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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트립닷컴은 일본행 항공권을 2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슈퍼 데스티네이션'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인기 도시 호텔 최대 30% 할인과 액티비티 할인도 함께 제공한다.


아고다 역시 특정 지역 숙소에 적용 가능한 할인 코드를 발급하며, 일부 국가 숙박 상품에는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최저가' 뒤에 숨은 추가 비용, 현지에서 당황할 수도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인 할인 뒤에는 소비자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추가 비용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예약 당시 제시된 숙박료 외에 봉사료와 세금은 물론, 수영장이나 와이파이 이용료 등의 명목으로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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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하와이나 라스베이거스 소재 호텔들은 수영장, 무선인터넷 사용, 주차비 등을 이유로 '리조트 피(Fee)'나 '어메니티 피'를 별도로 청구한다. 이는 1박 기준 20~80달러 선으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같이 '관광세'를 숙소에서 별도로 내야 하는 지역도 있다.


문제는 일부 여행사 사이트에서 이러한 정보가 눈에 잘 띄지 않게 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를 모르고 여행을 갔다가 숙소에서 예상치 못한 결제 요청을 받은 여행객들은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해외 OTA 관련 소비자 불만 급증... 취소·환급 문제 가장 많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4년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서비스 관련 상담은 1만 395건으로 전년(7029건) 대비 47.9% 급증했다. 이 중 상당수가 항공권·숙박 예약 관련 불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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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취소·환급 지연 및 거부'가 8954건(39.2%)으로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및 가격 불만'은 3874건(17%)으로 전년 대비 무려 70.6%나 증가했다.


소비자원은 항공·숙박 등 서비스 상담이 늘면서 해당 사업자의 판매정책(취소 수수료 등)에 대한 불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원이 해외 사업자의 소재국이 확인된 1만 2800건을 분석한 결과, 본사 소재지가 '싱가포르'인 상담이 5636건(44%)으로 가장 많았다.


싱가포르의 경우 직전 해와 비교해 90.5% 증가했는데, 해외 글로벌 OTA인 아고다와 트립닷컴 상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고, 2개사와 관련한 상담이 싱가포르 전체 상담의 98.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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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예약 시 꼼꼼한 확인이 필수


여행업계에서는 여행객이 지불하는 추가 금액을 두고 호텔이 온라인 여행사에 주는 예약 수수료를 고객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일종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해외 여행을 준비 중인 소비자라면 예약 시 안내 사항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르고 이용했다가 예상치 못한 위약금을 지불하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불 불가' 조건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할인 폭이 클수록 환불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소비자원은 국제 거래 소비자 상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소비자 피해가 다발할 경우 신속하게 거래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