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의회 부의장 여직원 폭행 논란, 공무원 노조 사과 요구
전북 고창군의회 부의장이 지난해 말 노래방에서 의회 사무국 여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MBC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전북 지역 공무원 노조 관계자 20여 명이 고창군의회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2선 의원인 차남준 고창군의회 부의장이 지난해 12월 의회 사무국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 2명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MBC
노조에 따르면 노래방 회식이 있던 당시 차 부의장은 여직원들만 방에 남긴 채 남직원들을 내보냈다.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피해 직원은 노조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부의장이) 머리채를 잡고, 목을 쳤다"며 "자기는 노는 것 같았다. 막 끌어당겨서 안기도 하고. 저는 얼음이 됐던 것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노조는 사건 발생 2달이 다 되도록 차 부의장이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춘원 전북시군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 공동대표는 MBC에 "당장 부의장을 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라. 당사자는 물론 고창군의회 차원의 공개 사과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피해 여직원 중 한 명은 충격으로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기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부의장은 "술을 마셔서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라면서도 "사과는 나름대로 했다고 하는데, 거기서는 장난스럽게 사과를 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 / 뉴스1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 잇단 일탈, 당 차원 조치는 지연
이번 사건은 최근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잇따른 일탈 행위 중 하나다.
폭행과 성희롱 등으로 논란이 된 군산시의원들을 비롯해 청탁 의혹이 제기된 박용근 전북도의원에 이어 차남준 고창군의회 부의장까지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지난 1일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질적인 후속 조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편 노조 측은 군의회 의장에게 조치를 촉구했으며, 고발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