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출연 '남극의 셰프', 무기한 방송 연기 결정
방송인 백종원이 출연 예정이었던 '남극의 셰프'가 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14일 스포츠서울 취재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STUDIO X+U와 MBC가 공동 제작하는 새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는 애초 4월 공개 예정이었으나, 5월로 한차례 미뤘다가 결국 무기한 연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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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측은 "애초 5월 편성이었지만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편성 날짜를 다시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는 아직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백종원이 최근 겪고 있는 일련의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빽햄' 논란부터 원산지 표기 문제까지, 신뢰도 하락
실제 백종원은 지난 2월부터 연이어 불거진 구설수로 인해 크나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빽햄 선물세트'의 가격이 시작이었다. 업계 1위 제품보다 돼지고기 함량은 적으나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지적은, 백종원ㅇ;"요리할 때는 돼지고기 함량이 높은 햄을 써야 맛있다", "장사를 할 때 맛은 기본이고, 비싸면 안 된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던 신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였다. 결국 더본코리아는 자사 공식 온라인몰에서 '빽햄' 판매를 중단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9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3.28/뉴스1
이어 더본코리아 더본몰에서 판매하는 '한신포차 낙지볶음'이 표기와 달리 중국산 마늘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서울사무소는 더본코리아가 간장과 된장, 농림가공품 등 세 개 품목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기했다고 판단해 원산지 표시 삭제와 변경 시정 명령을 내렸다.
농관원에 따르면 제품 용기에는 정확한 원산지를 표기했으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외국산 재료를 국내산으로 표기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제품의 상세 페이지 내 정보를 재검수하고 있으며, 향후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방송사, 신뢰 훼손된 출연자 기용 부담
이러한 일련의 논란으로 인해 백종원이 방송에서 구축해온 '신뢰'라는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신뢰가 손상된 출연자를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
지난 11월 촬영을 마쳤음에도 '남극의 셰프' 방영 일자를 무기한 연기한 것은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극의 셰프'는 사명감 하나로 혹독한 남극 환경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을 필두로 배우 임수향과 채종협, 그리고 아이돌 그룹 EXO의 멤버 수호가 출연자로 참여했다.
한편, 백종원의 이미지 타격은 단순히 한 프로그램의 방송 연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먹방' 콘텐츠의 대표 주자로서 쌓아온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그가 출연 중인 다른 프로그램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종원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수습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