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 북미 박스오피스 2위 등극
한국 제작사와 영화인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가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현지 기준 지난 11일 북미 3200개 극장에서 개봉한 ‘예수의 생애’는 단 하루 만에 701만275달러(약 100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엔젤 스튜디오 SNS
시장조사 업체 시네마스코어의 현장 관객 설문조사에서도 최고 등급인 ‘A+’를 받아 관객들의 입소문도 타고 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 작품이 개봉 첫 주 약 1800만 달러(약 257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며,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의 신작을 제치고 한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부활절을 앞두고 흥행 열풍이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수의 생애’는 한국의 모팩 스튜디오가 만든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으로, 장성호 모팩 대표가 연출·각본·제작을 맡았고 김우형 촬영감독이 공동 제작했다. 음악은 영화 ‘최종병기 활’, ‘명량’, ’1987′ 등을 작업한 김태성 감독이 맡았다.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어린 자녀들을 위해 쓴 ‘우리 주님의 생애’를 각색하여 서구권에 친숙한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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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연기는 오스카 아이작, 피어스 브로스넌, 케니스 브래너, 우마 서먼, 마크 해밀, 벤 킹슬리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모팩 스튜디오는 앞서 영화 ‘해운대’, ‘명량’과 드라마 ‘태왕사신기’,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작업했으며,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작품으로 한국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효과(VFX)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장 대표와 그의 팀은 다시 한번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북미 배급을 맡은 에인절 스튜디오도 덩달아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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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독립 배급사로 분류되는 이곳은 2023년 저예산 스릴러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으로 북미에서만 1억8400만 달러(약 2624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예수의 생애’가 에인절 스튜디오의 자체 흥행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현재 에인절 스튜디오는 가족 관객을 겨냥해 어른 한 명이 티켓을 사면 어린이 한 명을 공짜로 입장시키는 ‘키즈 고 프리’(Kids Go Free)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가족 단위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티켓 판매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