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교실서 교사 폭생한 고3' 사건에 "교권추락 어디까지?" 분노한 선생님들

서울 고교 교실 내 교사 폭행 사건, 교육청 긴급 조사 착수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접한 교사들이 교권 침해 현상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지난 11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A고등학교에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교육활동보호긴급팀을 파견해 사안 조사와 컨설팅 장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인 지난 10일 오전 10시께 A고등학교에서는 고3 남학생이 여성 교사의 얼굴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업 시간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던 남학생은 해당 교사로부터 이를 제지당하자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SBS '8뉴스'


교사를 폭행하는 고3 남학생의 모습은 같은 반 학생들에 의해 촬영돼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폭행 직후 학생은 즉시 분리 조치되었으며, 피해 교사는 병원 진료를 위해 조퇴한 후 특별 휴가를 사용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반복되는 '교권 침해' 사례에 교사들 사이에선 분노와 허탈감 등의 감정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소개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권이 무너졌다고 볼 수밖에 없는 사건들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교사들은 학교에 출근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학생들에게 '존경'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정립 이야기가 끊임없이 제기됐음에도 여전히 교사들의 권리는 저 바닥에 있다"며 "아이들 앞에서 휴대전화로 맞는 상황까지 펼쳐지니 무력감과 허탈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교권 침해 사례는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으며, 특히 고등학교에서의 교권 침해 사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강화와 함께 학생들의 인성 교육 및 교사 존중 문화 조성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