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되면 더 잘할 수 있어"...도정 공백 비판에 "휴가 쓴 것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역대급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 복구 방안과 관련해 "불탄 곳에 다시 나무를 심는 시대는 지났다"며 호텔·리조트·골프장 등 관광 인프라 개발을 통한 '재창조'를 주장했다.
11일 B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지사는 "그런 일은 대통령이 되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하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참여를 정당화했다. 도정 공백 논란에 대해선 "누구나 휴가를 쓸 수 있지 않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 뉴스1
앞서 이 지사는 지난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경북 산불 피해 복구와 관련해서도 논란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산불 복구를 두고 '파괴의 미학'이라고 표현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산불 피해 속 대선 출마..."중앙정부 권한으로 해결"
이번 산불로 경북에서는 27명이 숨지고 주택 4203채가 전소됐으며, 이재민만 3368명이 발생하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우리나라는 중앙정부가 대부분 권한을 갖고 있다"며 "경북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했고, 나머지는 대통령이 되어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지사는 연차 휴가를 사용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 중이다. 경선 기간 동안은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직무대리를 맡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 지사 / 뉴스1
윤석열 계엄 옹호..."탄핵 동조는 내란죄 말려든 것"
이 지사는 대선 출마 이유로 '체제 전쟁'을 내세웠다. 그는 "광우병 사태, 미선이·효순이 사건, 세월호 참사, 사드 전자파 논란 등에서 좌파 프레임에 자유 우파가 휘말려왔다"며 "이번에는 내란죄 몰이로 또다시 연성사상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했던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통치 행위이자 권한"이라며 "이에 당내에서 탄핵에 동조한 것은 내란죄 프레임에 말려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