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헌재 파면 결정에 "둔기로 얻어맞은 느낌" 심경 토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심경을 전해 눈길을 끈다.
그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파면 결정 당시 "둔기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11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TV조선 방송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은 4월 4일 탄핵이 인용될 줄은 전혀 생각을 못하고 계셨다"며 "그 소식을 듣자마자 '둔기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지난 6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뭐 나야 감옥 가도 죽어도 좋지만 우리 국민은 어떡하냐, 청년 세대는 어떡하냐'하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며 전한길 강사의 말도 전했다.
또한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결과가 당연히 기각이나 각하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진=전한길뉴스
헌재 결정에 대한 의혹 제기와 주변 인사들의 증언
이날 윤 의원은 "탄핵심판 최후변론 이후 4월 4일 선고까지 무려 38일이나 걸렸다"며 "결론 안 내고 다른 식으로 가다가 결국에는 여러 외압과 정치적 편향에 의해서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난 거 아닌가"라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앞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지사도 지난 9일 윤 전 대통령을 만난 후 BBS라디오에 출연해 "기각 정도를 대통령께서도 생각하신 것 같다"며 "제가 만나 뵈니까 '갑자기 바뀌었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할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 뉴스1
이 지사는 이를 두고 "믿은 사람들이 배신을 했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본인이 국가를 위해서 충성을 한 행위들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제가 찾아뵙고 '저도 출마를 하게 됐다. 그 대신에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하니까 (윤 전 대통령이) '잘하셨다. 꼭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한남동 관저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만남을 가진 가운데 "이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해 달라"며 나 의원에게 대선 출마를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