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위반 차량에 부딪힌 오토바이 운전자
신호를 위반해 달려오는 차량에 부딪힌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고 직후 차량 운전자가 보인 황당한 대응에 분노했다.
지난달 3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피할 수 없는 오토바이 사고와 황당한 운전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오토바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서 늘 안전 운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동차선 추월하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있으면, 항상 쫓아가서 '위험한 일이다. 그러지 마라'고 타이르기도 했는데 내가 황당한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보배드림
A씨가 함께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새벽 1시 15분께 직진·좌회전 동시 신호가 들어온 후 2초가량 기다렸다가 좌회전한 A씨는 반대편 가장 우측 차선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해오는 차량에 들이받히고 말았다.
그는 "새벽 1시 15분께 직진·좌회전 동시 신호가 켜진 후에 3초 정도 여유를 갖고, 왼쪽 깜빡이도 켜고 좌회전했다"며 "그런데 상대 차량은 신호 위반과 더불어 차선까지 이탈해 마치 유도탄처럼 나를 충격했다. 도저히 피할 수가 없더라"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A씨는 바닥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충격 직후 허리, 머리, 목 등에 엄청난 통증이 왔고 귀에서는 '삐'하는 이명이 들렸다.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사고를 일으킨 차량 운전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A씨에게 다가와 보인 반응이다. 차량 운전자는 A씨에게 "일어나셔. 차에 타셔. (내가) 병원 데려다줄게"라고 말했다.
나아가 문제의 차량 운전자는 아프니까 건들지 말라고 소리치는 A씨의 말에 "내 차로 갑시다", "일어날 수 있겠다"며 A씨의 몸을 강제로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A씨는 "감사하게도 경찰과 119에서 빠르게 출동해서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온몸이 아프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척추뼈 3곳이 골절돼 치료하고 있다"고 했다.
보배드림
그러면서 "상대 차량 보험사 긴급 출동 직원에게 물어보니 상대는 종합 보험에 가입된 상태고 음주 운전은 아니다. 상대 차량 블랙박스는 지워져 있다고 하더라"라며 "(추돌로) 사람이 날아가서 맨바닥에 떨어져 있는데, 강제로 끌고 일으켜 세우는 저 운전자의 의도는 무엇일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에 신고당하지 않으려고 했을 것", "본인이 데려가면서 합의를 보려고 한 것 같다", "증거 영상이 정확하게 남아있으니 경찰 접수부터 하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교통사고 부상자를 함부로 움직이는 것은 2차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척추 부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환자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