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점심 굶고 투자?... 지난해 가계 여윳돈 216조 '최대' 증가

가계 여윳돈 증가, 2009년 이후 최대치 기록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 잠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이 215조 5000억 원으로 2023년보다 55조 원 증가하며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사이트장 초반 코스피 선물 지수가 6% 가까이 치솟으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자료사진) /뉴스1 


이는 경기 부진 속에서 국민들이 지출을 줄이고 주식 등 증권 투자를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소득 증가와 아파트 신규 입주 감소로 인한 여유 자금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자금 운용 규모는 대출 등을 제외하고도 266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주식과 투자펀드에 대한 투자가 전년 마이너스(-) 6조 1000억 원에서 42조 4000억 원으로 급증하며 여윳돈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보험과 연금 준비금, 채권도 각각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기관 예치금은 줄어들었으며, 가계는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인사이트한은 제공


지난해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은 전년보다 12조 2000억 원 증가한 47조 2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은 확대된 반면 신용대출 상환 규모는 축소됐다.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총 5468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금융부채는 같은 기간 동안 53조 2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약 211조 6000억 원 증가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작년 순조달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했으며, 이는 기업 순이익 증가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둔화 때문이라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반대로 일반정부는 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늘면서 순조달 규모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