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20년 만에 연락 온 첫사랑에게 '안부' 묻고 싶다는 유부남... 누리꾼들은 '이렇게' 답했다

첫사랑에게 걸려온 전화 받고 고민에 빠진 남성


아내와 함께 유치원생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남성이 20년 전 교제했던 '첫사랑'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1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0년 만에 첫사랑에게 연락이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엊그제, 집에서 아내랑 유치원 다니는 딸아이랑 놀고 있는데 20년이 지나도 안 잊히는 4자리의 뒷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밖에 나가서 받기엔 의심스러워 보이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 (자리에서) 받았는데 그 사람이 맞았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게 전화를 건 인물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A씨와 교제했던 그의 '첫사랑'이었다. A씨는 첫사랑과 10년 넘게 추억을 쌓아오며 '결혼'을 꿈꿨지만 여자 쪽 집안의 반대 및 자신의 무능력으로 인해 이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현재의 아내를 만나 45세에 딸아이를 둔 아빠가 됐다는 A씨는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오빠 나 OO야. 혹시 지금 통화 가능해?"라는 첫사랑의 물음에 자신도 모르게 "응"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혼란스러워 아무 말이나 내뱉기 시작했다. (아내에게는) 매일 통화하는 직장 동료처럼 보이게 노력하려 했던 것도 같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걸려 온 첫사랑의 전화는 용건을 파악하기도 전에 종료됐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A씨는 "저도 모르게 '무슨 일 있어?'하고 물었는데 '아니야 아무 일 없어'하고 끊더라"며 "이후로 3일이 지났는데 너무 심란하다. 아직도 제 비밀번호는 그 사람 생일일 정도로 너무 소중했던 사람"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솔직히 지금 아내에겐 미안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아이 때문에 살아가고 있다는 게 맞는 표현 같다"며 "그 사람과 잘해보자 이런 건 저도 싫다. 딸아이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그냥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아이는 있는지, 뭐 하고 지내는지 등의 근황이 너무너무 궁금하다"고 했다.


A씨는 "이러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미친놈인 거 잘 안다. 근데 그냥 묻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래서 '첫사랑' 판타지가 문제인 거다. 꿈 깨고 처자식에게 집중하시라. 이제서 갑자기 전화 왔다는 건 인생 망했다는 복선이기도 하다", "다단계나 보험일 듯", "연락해서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거냐. 당장 차단하시라", "연락을 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라"라며 A씨를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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