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근무 후 퇴사하는 직원에 대한 논란
1년 근무 후 하루를 더 일하며 '연차'를 모두 챙기고 퇴사하는 직원이 괘씸하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회사에서 발생한 상황을 공유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우리 회사에서도 1년 하고 하루 더 근무하고 퇴사한 직원이 나왔다"며 "일도 그다지 잘한 직원이 아니었다. 3월 말까지가 정확히 1년인데 1년 근무 후 5일을 더 일하고 퇴사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결국 연차 15개 소진해야 하므로 오늘까지 일하고 내일부터 회사 안 나와도 된다. 그래도 이번 달 월급에 한 달 치 퇴직금을 더 받는 셈"이라고 했다.
A씨는 "제도가 이러니 이해합니다만, 새로 직원 구하면 5월 1일자이므로 나머지 사람들이 연차 15개 땜빵 한 번에 해야 하니 일로 고생한다"며 "15일을 못 쉬게 하면 회사에서 연차수당을 지급해야 하니 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근로자를 위한 제도로 간다지만 솔직히 이건 아닌 것 같다. 지난해 연차 11개 챙겨 먹고 1년 하고 하루 더 일하면 연차 15개 생겨서 이것까지 받아먹고 퇴사하는 건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근로자 권리와 회사 문화에 대한 갑론을박
이 게시물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대다수는 근로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입장이었다.
한 누리꾼은 "연차수당 아낀다고 쉬라고 해서 쉬어도 난리, 연차 안 쓰면 연차수당 나간다고 난리"라며 글쓴이를 비꼬았다. 또 다른 누리꾼도 "퇴사자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이런 마인드인 리더 때문에 퇴사자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회사 10년 정도 다니면서 느끼는 건 근로자 권리 막는 건 기업보다 기업에 자아 의탁한 주제도 모르는 저런 사람 같은 근로자다"라고 꼬집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가 퇴사하는데 왜 회사 사정까지 봐줘야 하나"라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글쓴이를 옹호하며 퇴사하는 직원의 행동이 비윤리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솔직히 좋은 소리 듣기 힘든 행동 아닌가?"라는 의견과 함께 "저러면 신입 구하는 거나 나머지 사람들은 휴가 쓰기도 힘들어진 건데 좀 그렇다"는 우려도 있었다.
일부는 "이직할 때 레퍼런스 체크할 텐데 그때 재취업 못 해봐야 정신 차릴 듯"이라며 직업 윤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근로기준법상 연차휴가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지만, 퇴사 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판단은 여전히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