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구속 취소 윤석열이만 되는 거냐"... '생방송 유튜버 살해' 50대 무기징역에 막말 난동

유튜버 살인 사건 항소심, 무기징역 선고에 피고인 법정 난동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자신을 수차례 고소·고발한 유튜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50대 유튜버가 법정에서 욕설을 퍼붓고 소란을 피워 강제 퇴장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0일 오후 부산고법 형사1부(김주호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살인등) 등 혐의로 기소된 홍 모(56)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이 유죄로 판단한 것은 정당한 것이고 어떠한 위법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홍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인사이트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를 받는 50대 유튜버 A씨가 2024년 5월 16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홍씨는 2심 선고를 들은 뒤 "구속 취소를 신청한 것은 어떻게 됐나"고 물었다.


이에 재판부가 "저희들이 판단했다"고 답하자 "어떻게 결정했는지 설명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어 검사를 향해 "네가 설명해 봐"라며 욕설을 퍼붓고 "윤석열이만 되는 거야", "이 국가가 윤석열이 거야"라고 소리치며 소란을 일으켰다.


결국 홍씨는 교도관과 법정 경위에 의해 강제로 퇴장당했다.


홍씨는 1심 선고 당시에도 기행을 벌인 바 있다. 


지난 11월 20일 홍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만세삼창을 한 뒤 재판부에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손뼉을 쳤다. 당시 법정에 있던 유족이 홍씨의 행동에 대해 질타하자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인사이트뉴스1


유튜버 간 갈등이 살인으로 비화


홍씨는 지난해 5월 9일 오전 9시 52분께 부산 연제구 부산법원 종합청사 앞에서 생방송 중이던 다른 유튜버를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나다 붙잡혔다.


두 사람은 비슷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방송을 하던 유튜버로, 2023년부터 서로 비방하며 200건에 달하는 고소·고발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에도 A씨는 자신을 상해 혐의로 고소한 재판에 참석할 예정인 피해자를 진술 못 하게 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이트뉴스1


2심 첫 공판이 진행된 지난달 13일, 홍씨의 변호인은 "피고가 피해자 유족들에게도 사죄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발언 기회를 얻은 유족은 "합의 시도나 사죄 등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이에 홍씨는 재판부에게 "저 사람(유족)은 가족의 가짜 장례식을 치르기도 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또다시 법정 분위기를 어지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