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한남동 관저에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초청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윤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찾았다.
지난 10일 전씨는 자신이 만든 온라인 매체 '전한길뉴스'를 통해 "퇴거를 앞둔 윤 전 대통령이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불러 전날 관저에 다녀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관저에 들어서 윤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순간, 복잡한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며 "윤 전 대통령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표정으로 저를 맞이하셨다"라고 전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 전한길뉴스
전씨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라며 "지난겨울 석 달 넘게 수천만 명의 2030 청년들과 국민들이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섰는데 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전씨에게 "당장 눈앞의 파도를 보지 말고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전씨는 윤 전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유민주주의 수호, 법치와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완성하겠다. 청년과 미래 세대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선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말씀을 잇지 못하신 (윤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이분의 마음은 온통 국민과 국가뿐이구나'하는 깊은 울림이 왔고, 저는 그 앞에서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전한길뉴스
그는 이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전씨와 윤 전 대통령,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함께 손을 잡고 웃고 있는 모습이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전씨와 윤 전 대통령이 나란히 걷는 모습, 전씨와 윤 전 대통령이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하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전한길뉴스
전한길의 헌재 결정 비판과 향후 행보
앞서 전씨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7일에는 SNS를 통해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개헌을 통해 헌법재판소를 가루가 되도록 할 것"이라는 강경한 발언을 했다.
헌재의 파면 결정 직후 승복 의사를 밝혔던 전씨는 이후 "세계 대통령 탄핵 심판사에 부끄러운 선례로 남을 것이다", "헌법 제1조를 정면으로 부정한 반민주적 폭거"라며 헌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2030세대가 외쳤던 '자유민주주의 수호' '법치, 공정, 상식'이 되살아나는 대한민국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절대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을 결과로 증명하고 싶다. 이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자유민주시민회의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고 있다. 2025.2.26 / 뉴스1
전한길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지지 인사로 부상했으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주요 연사로 활동해왔다.
그의 한남동 관저 방문은 윤 전 대통령이 퇴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지자들과의 마지막 만남을 가지는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