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대표, 6·3 대선 출마 선언... "정치·세대·시대교체 이루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4.10/뉴스1
출마 선언식에서 한 전 대표는 가수 서태지를 언급하며 "시대를 바꾸는 문화 대통령이 되겠다. 시대교체는 어느 한 순간 폭발하듯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며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경제 성장과 중산층 확대 비전 제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민 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 시대' 구상을 제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중 중산층 70% 시대 구상을 밝히며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4.10/뉴스1
그는 "지금은 국가가 직접 뛰어드는 경제전쟁의 시대"라며 "경제전쟁에 임한다는 각오로 '워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의 5년 단위가 아닌 '미래 성장 2개년 계획'을 입안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경제·산업·문화의 중심인 거점도시를 토대로 5대 메가폴리스를 구축하겠다"는 방안도 제안했다.
복지 정책으로는 개인이 복지 혜택을 직접 통합 관리하는 '한평생복지계좌' 신설을 공약했으며, 국제 관계에서는 국가 단위의 경제 강압에 공동 대응하는 가칭 '경제 NATO(New Alliance for Trade and Opportunity·무역과 기회를 위한 새로운 동맹)' 창설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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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론과 정치 개혁 방안 제시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개헌론에 대해 한 전 대표는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한다"며 "전체 국회의원 숫자는 늘리지 않는 대신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며 "아울러 이번 대통령은 3년 뒤 열리는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과 탄핵으로 고통받은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며 "그 고통을 끝까지 함께 나누고 더 많이, 더 오래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것은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며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할 때 우리는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국회에서 함께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 출마 선언으로 6·3 대선 구도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