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4일(화)

'폭싹 속았수다' 훔쳐보더니... 양배추 코너서 관식이 "양배추 달아요" 짤로 홍보하는 중국 마트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사진으로 홍보 중인 중국 마트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넷플릭스가 막힌 중국에서 뜻밖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바로 마트 채소 코너에서다.


최근 중국 현지의 한 마트에서 '폭싹 속았수다' 속 양관식(박보검 분) 사진을 상품 광고에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목격담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마트는 관식이가 애순(아이유 분)이 옆에서 양배추를 대신 팔아주던 장면을 활용해 "양배추 달아요(卷心菜很甜)"라고 적어 홍보하고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 외에도 관식이가 애순이의 '재취' 소식을 듣고 집에 찾아와 "나도 애순이 안 굶겨요. 맨날 고등어 한 마리 혼자 다 먹게 할 수 있어요"라며 소리치는 장면은 황태어에, 금명이에게 완두콩을 골라주는 장면을 콩 앞에 두는 등 상업적 목적의 패러디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국가라는 점이다. 즉, '폭싹 속았수다'의 시청 자체가 불법 스트리밍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대표 영화·드라마 평가 플랫폼 도우반(豆瓣)에는 이미 '폭싹 속았수다' 리뷰 페이지가 개설돼 있으며, 별점 참여자가 16만 명, 리뷰 작성자는 6만 명을 넘어섰다. 평점은 9.4점으로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넷플릭스 시청 불가능...불법 스트리밍 논란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중국 장자제(장가계)시도 드라마 속 대사를 인용해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중년의 애순(문소리 분)이 "내년엔 단풍 보러 장가계 가자"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하자, 장자제 측은 "가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바로 출발하라"며 이를 관광 홍보에 활용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는 중국 내에서 '폭싹 속았수다'를 불법적으로 시청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지자체가 훔쳐 본 영상을 대외적 홍보에 이용하는 건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이제는 우리 정부가 나서서 도둑시청 문제에 강하게 항의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