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무정자증 환자도 아빠 될까... 세계 첫 '정자 줄기세포 이식' 성공

정자 형성 줄기세포 이식, 불임 치료의 새 장 열다


미국 컬럼비아대 불임센터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정자 형성 줄기세포 이식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시술은 20대 초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그는 골암 치료를 위해 화학요법을 받기 전 자신의 정자 형성 줄기세포를 냉동 보관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줄기세포는 사춘기가 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 상승과 함께 정자를 생성하게 된다. 그러나 화학요법은 이 세포를 손상시켜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젊은 환자가 미래의 생식 능력을 보존하기 위해 정자 형성 줄기세포를 저장하고자 할 경우, 초음파 유도 바늘을 통해 레테 고환에서 이를 수집할 수 있다.


음낭 기저부에 바늘을 삽입해 조심스럽게 채취한 뒤 동결 보관한다. 이후 필요 시 동일한 초음파 유도 기술로 보존된 줄기세포를 고환에 다시 주입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의료진은 이식 과정에서 환자의 고환 조직이 손상되지 않았고, 호르몬 수치가 정상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액 분석에서는 정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이식된 세포의 수가 적어 정자를 충분히 생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컬럼비아대 불임센터 로라 게멜 박사는 "정자 추적 및 회수 시스템을 통해 실험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인공지능, 로봇 공학, 미세 유체 역학 기술을 결합해 정자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시험관 시술 등을 통한 출산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의학 및 임상 관련 미출판 원고 아카이브인 'medRxiv'에 'Ultrasound-Guided Rete Testis Approach to Sperm Aspiration and Spermatogonial Stem Cell Transplantation in Patients with Azoospermi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는 불임 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