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호 배우자 비서실장, 백승아 수행실장 내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사실상 대선 출마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배우자 김혜경씨를 보좌할 '배우자 비서진' 인선도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세계일보는 이 전 대표 측은 배우자 비서실장에 정을호 의원을, 배우자 수행실장에 백승아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김혜경 씨 / 뉴스1
두 사람 모두 현역 국회의원으로, 대선 본격화에 앞서 김씨를 향할 각종 악의적 공격에 최대한 만전을 기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前 정부의 김건희 리스크 의식..."배우자 관리 조직 확대"
이번 인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2022년 대선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경선 단계부터 배우자 관련 이슈를 철저히 관리해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을호 의원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안정감 있는 이슈 대응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우자 비서실장으로서 김씨의 대외 일정과 메시지 관리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정을호 의원 / 뉴스1
백승아 의원 / 뉴스1
백승아 의원은 강원교사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여성가족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소속이다. 윤 전 대통령 부인 김씨의 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인물로, 수행실장으로서 배우자 일정 동행과 현장 대응 역할을 맡는다.
배우자 보좌 체계 강화… "과거보다 한층 철저"
민주당이 이번 대선 준비 과정에서 배우자 보좌 체계를 과거보다 대폭 강화한 것도 주목된다. 2021년 20대 대선 당시 '배우자실장'이라는 직책을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는 실장 직위를 두 자리로 확대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당시 이 전 대표 캠프에서는 친명계 이해식 의원이 배우자실장을 맡아 김씨를 보좌했지만, 이번에는 현역 의원 두 명을 각각 비서실장과 수행실장으로 배치하며 배우자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이 본격화하면 후보 배우자도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별도의 조직과 인력을 투입해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