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윤석열 40년지기' 이완규, '안가회동' 경찰 수사받아... "알 바 아냐" 위압적 태도

"2차 계엄 모의" 추궁에 날 선 태도..."알 바 아니다" 발언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지난해 말 벌어진 '삼청동 안가 회동'과 관련해 경찰 조사에서 강하게 반발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이 회동을 두고 2차 계엄 모의 의혹까지 제기했지만 이 처장은 "실체는 아무것도 없다"며 거듭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처장은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삼청동 안전가옥에서 벌어진 회동에 대해 구체적 진술을 피하며, 오히려 경찰에 따지듯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자리했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주현 당시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평소에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답했지만, 정작 안가 회동의 성격에 대해서는 "실체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인사이트이완규 법제처장 / 뉴스1


"대통령 없이 국무위원끼리 안가 사용" 지적엔 묵묵부답


경찰은 삼청동 안가가 원래 대통령 전용 시설인 만큼, 대통령도 없는 상황에서 국무위원들이 모였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이 처장은 "박 장관이나 이 전 장관은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라 안가에서 모였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경찰이 "혹시 이 자리가 2차 계엄을 모의한 회동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이 처장은 "아니다. 아니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나"라며 날 선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회동에 참석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인사이트뉴스1


특히 경찰이 "대통령 없이 국무위원들만 경호처 관리 시설을 사용한 것이냐"고 재차 묻자, 이 처장은 "진술하지 않겠다. 모르기도 하고, 알 바도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도 수사 착수...이완규 "기소 사안 아니다" 주장


경찰뿐 아니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을 내란 방조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완규 법제처장은 현재 수사 대상인 피의자"라고 밝혔다.


이 처장은 자신을 둘러싼 내란 방조 혐의에 대해 "기소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뉴스1


하지만 검찰과 경찰, 공수처 등 사정기관들이 내란 혐의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