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 오도넬, 딸 첼시와 오랜 불화 끝에 결국 '손절'
한때 미국 토크쇼계의 거물이었던 유명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Rosie O'Donnell, 63)이 수년간의 공개적인 불화 끝에 딸 첼시 오도넬(Chelsea O'Donnell, 27)를 끊어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일랜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로지는 미국을 떠나기 직전 딸 첼시를 상속인에서 제외했다.
딸 첼시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의 성을 생모인 디아나 미콜리(Deanna Micoley)의 결혼 전 성인 뉴엔스(Neuens)로 변경하기 위해 직접 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 오도넬과 딸 첼시 오도넬 / FilmMagic
하지만 한 소식통은 데일리메일에 "첼시는 로지가 그녀를 상속인에서 제외한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누가 수백만 달러를 갖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첼시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첼시는 로지에게서 단 한 번도 그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모녀간 갈등의 역사와 첼시의 현재 상황
첼시는 로지가 입양한 다섯 명의 자녀 중 둘째로, 현재 위스콘신주 마리넷(Marinette)에 있는 중독회복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앞서 첼시는 지난달 31일 위스콘신주 대법원에서 마약과 아동 방임 혐의를 포함한 일련의 중범죄와 경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6년의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31일 첼시 오도넬의 머그샷 / Marinette County Jail
로지와 첼시는 오랫동안 갈등해왔다. 로지는 과거 딸을 '헤로인 중독으로 태어났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017년 첼시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문신을 했다는 이유로 엄마(로지)가 와인병으로 때리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로지는 "첼시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 평생 병원을 들락거렸다"며 "딸아이는 매우 아프다. 그녀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반박했다.
첼시는 현재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그중 막내는 18개월 된 아이로 위탁 가정에서 살고 있다. 나머지 세 명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딸 첼시가 최근 몇 달 사이에 세 번이나 체포되자, 로지는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지난해 9월 아동 방임과 마약 '메탐페타민' 소지 등의 혐의로 처음 체포됐다. 이후 10월에는 보석금 탈루, 경찰관에 대한 공무집행 방해, 또 다른 마약 혐의 등의 중범죄로 다시 체포되었고, 11월에도 체포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10일 촬영된 첼시 오도넬의 머그샷(왼쪽) / Oconto County Sheriff's Offfice, 지난해 10월 11일 촬영된 첼시 오도넬의 머그샷(오른쪽) / Marinette County Sheriff's Office
데일리메일이 단독으로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로지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재선에 항의하며 출국하기 불과 11일 전인 지난 1월 6일에 첼시를 두 개의 별도 신탁에서 제외했다.
문서에는 "이 증서가 실행될 때 '기부자의 자녀', '기부자 자녀', '기부자의 자손' 및 이와 유사한 모든 의미의 용어에는 첼시 또는 첼시의 자녀들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어 손주인 첼시의 자녀들도 유산에서 제외됨을 분명히 했다.
또한 해당 문서에 따르면 로지는 2,700만 달러(한화 약 400억 2,800만 원) 규모의 생명보험에 가입되어 있는데, 이는 첼시가 보험금에서만 540만 달러(한화 약 80억 원)를 받지 못함을 의미한다.
데일리메일은 약 8,000만 달러(한화 약 1,186억 원)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 중 어떤 것도 상속받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리기 위해 로지가 첼시에게 문서 사본을 보냈다고 전했다.
토크쇼 진행 당시 로지 오도넬의 모습 / WANER BROS. TELEVISION
한편 로지는 성소수자로 동성 결혼을 했다. 그는 반(反) 트럼프 성향으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막내 다코타(12세, 비바이너리로 클레이라는 이름을 사용)와 함께 아일랜드로 이주해 현재 더블린 근처의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고 있다.
로지는 아일랜드 시민권을 취득할 계획이지만 "모든 시민이 동등한 권리를 갖는 것이 안전할 때"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아이들과 친구들이 그립다. 고향 생활의 많은 것들이 그립지만,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