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공군기지 연쇄 접근… 대공 수사 본격화
최근 수원공군기지 인근에서 우리 전투기를 무단 촬영하다 붙잡힌 중국인 고교생 2명이, 이미 평택 오산과 충북 청주 공군기지 주변에서도 유사한 촬영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지역은 한미 공군의 전략 자산이 집결된 핵심 안보 거점으로, 당국은 이들의 정체에 대공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안보당국은 지난달 관광비자로 입국한 중국 국적 고교생 A씨 등 2명이 오산기지 인근에서 미군의 F-16 전투기, U-2S 정찰기 등 공중 전력을 촬영한 사실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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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기지에서는 우리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A 이착륙 장면을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부산으로 이동해 미 핵항공모함 '칼빈슨함'을 촬영하려다 실패한 정황도 포착됐다.
"비행기 찍으러 왔다" 주장...부모는 중국 공안
이들은 지난달 21일 수원 제10전투비행단 인근에서 휴대전화와 DSLR 카메라로 우리 군 전투기를 촬영하다 주민 신고로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을 금지한 상태다.
특히 이들의 부모가 중국 공안 소속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단순한 '항공기 마니아'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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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안보 관계자는 매체에 "비행기 사진을 찍는 취미라기엔 경로가 지나치게 치밀하다"며 "북한을 제외하면 중국만이 이런 활동을 조직적으로 벌일 수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드론 촬영, 현역 포섭까지...반복되는 중국발 안보 위협
이번 사건은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중국 국적자들의 안보 위협 행위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현역 군인을 포섭해 군사기밀을 수집하던 중국인 일당 중 '행동책'이 체포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국정원 청사를 드론으로 촬영한 중국인이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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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앞선 지난해 6월에도 부산에 입항한 미 항공모함을 드론으로 찍던 중국인 3명이 체포됐고, 올해 1월에는 최고 보안등급인 '가급' 국가시설인 제주국제공항을 무단 촬영하던 중국인이 적발된 바 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표면적으론 민간인 관광객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치밀한 정보 수집 활동일 수 있다"며 "군과 정보당국, 경찰이 공조해 사건 전모를 규명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