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심우정 검찰총장 딸, '서류 전형 3등→면접 1등'으로 합격... 노동부 칼 빼들었다

심우정 검찰총장 딸 채용 의혹, 면접 점수 역전 논란


심우정 검찰총장 딸의 외교부 특혜 채용 의혹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8일 MBC의 보도에 따르면 서류 전형에서 3등이었던 심 총장의 딸 심 모 씨는 면접에서 심사위원 3명 중 2명으로부터 만점을 받아 면접 1등으로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면접 단계에서 서류 전형 점수가 반영되지 않았고, 전형 과정에서는 내부 규정 위반 사항도 발견됐다.


인사이트심우정 검찰총장 / 뉴스1


외교부 공무직 연구원으로 합격한 심씨는 서류 전형에서 19명의 지원자 중 5명의 합격자 안에 들었으나, 3등에 그쳤다.


심 씨의 서류 전형 평균 점수는 75.3점으로, 2등보다 3점이 낮았고 1등과는 7점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나 면접 단계에서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3명의 면접위원이 업무 적합성, 합리성, 영어 능력 등 5개 항목을 평가했는데, 이 중 2명이 심 씨에게 만점을 부여했다.


이로 인해 서류 전형 1등 지원자는 면접 후 3등으로 떨어져 탈락한 반면, 심 씨는 면접 점수 1등으로 최종 합격했다.


채용 과정의 불투명성과 규정 위반 의혹


이에 대해 외교부는 "서류 전형 당시 점수는 단지 통과 여부만 결정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왜 순위를 기록하며 소수점 단위로 점수를 매겼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인사이트MBC


또한 심 씨의 경력 인정 과정에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외교부는 심 씨의 국립외교원 경력뿐만 아니라 대학원 연구 보조원, UN 산하기구 인턴 등 학창 시절 경험까지 합한 35개월을 모두 실무 경력으로 인정했으나, 이에 대한 합당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심사위원 3명 중 2명은 인사혁신처 소속 인사전문가로, 국민통합위원회와 대통령 경호처에 파견됐던 인물들이었다.


경호처 등에 파견됐던 사람이 왜 외교부 채용 심사에 참여했는지에 대해 외교부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인사이트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3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에게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 외교부 특혜비리 의혹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5.4.3 / 뉴스1


심씨가 국립외교원에 채용될 당시 내부 규정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심 씨는 석사학위 수여 예정자 신분으로 채용됐는데, 외교부와 소속기관의 공무직·기간제 근로자 채용 관련 내부 규정에 따르면 '학위 소지자'로 공고하고 '학위 수여 예정자'를 선발하는 것은 '채용 비위'로 명시되어 있다.


이에 대해 심우정 검찰총장과 외교부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수년 동안 학위 예정자를 채용해 왔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던 외교부는 자신들의 내부 규정 위반이 확인되자 추가적인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이러한 상황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8일 심 총장의 딸 심씨의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채용절차법)' 위반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신고자와 심씨를 불러 진술을 듣고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공정한 채용 절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고위 공직자 자녀의 취업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될 경우 철저한 조사와 투명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검찰총장이라는 중요한 법 집행 기관의 수장과 관련된 의혹인 만큼, 사실 관계 규명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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