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 첫 우주 임무 성공적 수행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드디어 우주로 날아올랐다. 어제 오후 그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MS-27)에 탑승해 긴장감 속에서 발사되었다.
지난 8일 오후 2시 47분(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조니 김을 포함한 세 명의 우주비행사가 러시아의 2.1a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다. 이들은 발사 후 약 3시간 20분 만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착했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소유즈 MS-27 우주선. / NASA, Joel Kowsky
이번 임무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지속적인 우주 협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간 모든 협력이 단절된 상황에서도 ISS를 중심으로 한 협력은 계속되고 있다. 조니 김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소속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ISS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ISS의 러시아 프리찰 모듈에 도킹을 마친 후 기존 7명의 우주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조니 김은 로스앤젤레스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미 해군 중령 겸 조종사, 비행 외과의, 네이비 실로 복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샌디에이고 대학교에서 수학 학사를,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2017년 NASA 우주비행사 훈련생으로 선발되어 다양한 임무를 지원하며 준비를 마쳤다. 이번 비행은 조니 김과 주브리츠키에게는 첫 번째, 리지코프에게는 세 번째이다.
NASA 소속 조니 김(앞줄 왼쪽) 등 3명을 환영하는 ISS의 기존 우주비행사들. / NASA+
ISS에서는 이달 20일부터 '73차 탐사' 임무가 시작된다. 세 명의 우주인은 약 8개월간 정거장을 유지하며 기초 연구를 포함한 과학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오는 4월에는 '72차 탐사' 승무원들이 임무 교대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크루-10 임무가 스페이스X를 통해 ISS에 도달하여 보잉 스타라이너로 비행해 두 명의 우주비행사가 크루-9와 함께 귀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조니 김은 NASA 우주비행사로 뽑힌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ISS 임무를 수행하게 되어 오랜 도전 끝에 성취감을 맛보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인이지만 한국 태생으로서, 2008년 ISS에 다녀온 이소연 이후 17년 만에 다시 한국계 인물이 ISS를 방문하게 되었다.